20대 30대에게 배당주 투자가 필요한 이유
배당 투자는 더 이상 은퇴를 앞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20대 30대 사회초년생과 직장인들에게도 배당 투자가 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20대, 30대 배당주 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미래가 불안해서만은 아니다. 미래가 너무 길기 때문이다!
AI 기술 발달로 직장은 예전처럼 평생을 책임져주는 곳이 아니게 되었고, 연금만으로 충분할지 확신하기 어렵다. 부동산은 진입 장벽이 높다. 이런 시대에는 돈을 많이 버는 것 못지않게,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몇 개나 만들어 두었는지가 중요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20대 30대 배당주 투자는 복리의 마법을 만들 현금 흐름을 빨리 만드는 치트키 투자법에 가깝다.
사회 생활은 20대 중반부터 했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 건 30살 무렵부터였는데, 거창한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시작은 훨씬 현실적이었다. 바로 2020년 경제신문에서 읽은 ‘금퇴족’ 관련 기사였다. 6년이 지났는데도 금퇴족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하나금융그룹에서는 ‘금(金)퇴족’을 생애 주된 직장에서 물러난 50대 이상 퇴직자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50~64 퇴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만이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8.2%만 노후를 준비하고 은퇴한다니? 설마 나도 그 91.8%에 들어가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내 계좌를 열어봤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무서웠다. 그날 처음으로 91.8%가 나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경제신문에서 읽은 이 기사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실제로 한국 통계청의 2025년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의 평균 연령은 52.9세이다. 반면 OECD의 2025년 한국 자료에서는 기대수명이 83.5세로 제시된다.(출처: 한국통계청) 오래 사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벌어들이는 시기보다 버텨야 하는 시기가 길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득이 없는 구간이 30년 이상이나 된다는 것이다.
20대 30대에게 배당주 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결국 하나로 모인다. 젊을 때부터 노동소득 밖의 현금흐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당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누는 돈이다. 내가 직접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돈을 알아서 잘 버는 기업에 투자하면 내 몫의 현금을 입금 시켜주는 구조이다. 트레이딩으로 스트레스 받아가며 눈치 게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 주식 투자로 돈 버는 2가지 방법을 이해한 순간부터 배당주를 보는 태도 자체가 달라진다.
- 시세차익 중심의 투자: 트레이드(Trade)
- 필요 역량: 회사 분석 능력 + 매매 타이밍(트레이딩 능력)
- 수익 구조: 내가 산 주식을 시장의 다른 투자자에게 더 비싼 가격에 매도하여 차액을 번다.
- 배당금 중심의 투자: 인베스트(Invest)
- 필요 역량: 회사 분석 능력 + 보유하는 끈기(보유 능력)
- 수익 구조: 타인에게 주식을 넘기는 게 아니라, 지분을 쥐고 회사에게서 직접 배당금을 받아 돈을 번다.
하나금융그룹에서 밝힌 금퇴족의 또 다른 특징은 연금 자산 규모가 크다는 점이었다. 그 길로 5년 재형저축도 유지 못하고 깨기 일쑤였던 나는 2020년에 연금저축펀드 계좌도 개설하게 된다. 연금저축계좌는 요즘은 대중화되어있지만 2020년 당시에는 그리 대중화된 편은 아니었다. 2020년 당시 주변 친구들은 오래 묶일 돈을 왜 투자하느냐 만류했지만, 조금씩 투자했고 현재는 제법 자산이 불어났다.
왜 고배당주 대신 ‘배당성장주’인가?
그러면 왜 고배당주 대신 배당성장주일까? 필자는 MZ세대 답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에 유행하는 투자 방법들을 모두 공부해나갔다. 주식, 채권, 원자재를 섞는 올웨더포트폴리오 정적자산배분도 했고, 동적자산배분, 테마주 투자, 소형주 퀀트, 돌파매매, 미국 성장주 자동 모으기, 배당성장주 자동 모으기, 코인 투자, 코인 차익거래 등 여러 투자 방법을 두루 경험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분명하다. 개별 성장주로 가장 큰 돈을 벌 수는 있었다. 그러나 가장 오래 가져가고 싶은 방식은 배당성장주와 정적자산배분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속이 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주식 시장을 보면 많은 20대, 30대 투자자들이 ‘원금을 지키면서 연 12% 이상 월배당을 준다’는 ‘3세대 월배당 커버드콜 ETF’에 엄청나게 진입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당장 매달 들어오는 고배당 꿀물은 달콤하겠지만, 상승장에서 상방이 막히고 장기적으로 총수익률(Total Return)이 인덱스와 배당성장주에 비해 뒤처지는 구조적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리스크가 궁금하다면 필자가 이전에 정리해 둔 [3세대 커버드콜 ETF의 세금 함정과 부자들이 커버드콜 투자 안하는 이유] 글을 먼저 꼭 정독해 보길 권한다. 배당성장주는 단순히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이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배당을 꾸준히 늘릴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뜻한다. 오래, 꾸준히, 조금씩 더 잘 나눠주는 회사를 고르는 투자이다. 그래서 배당성장주 투자는 20대, 30대에게 특히 유효하다. 직장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금흐름을 시간을 두고 길게 키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MSCI Inc1는 현재 배당수익률이 1.39%지만, 20대, 30대에 사서 딱 11년만 묻어두면 10%짜리 연금이 나온다. 15년을 묻으면 20%가 된다. 왜냐고? 배당성장률이 높은 배당성장주이기 때문이다. MSCI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인덱스를 만드는 깡패 기업 답게, 배당성장률도 깡패다. 지난 5년 평균 배당성장률은 무려 19.80%에 달한다. 괴물같은 속도다. 만약 현재 배당수익률이 1.39%인 MSCI가 지난 5년 평균 배당성장률인 19.80%씩 복리로 배당금을 늘려준다면, 내 투자 원금 대비 배당수익률(Yield on Cost)이 어떻게 불어나는지 계산기로 두드려보자. 여기서 원금 기준 배당수익률이란 최초 매수가 대비 현재 배당금 비율을 뜻한다.
데이터를 뜯어보니 짜릿하지 않나? 연 20%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배당성장률 덕분에, 초기 배당률이 1.39%밖에 안 되는데도 단 11년 만에 마의 두 자릿수 배당률(10.14%)을 뚫어버린다. 15년이 지나면 무려 20.88%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최고 수익률이 아니다. 내 삶과 감정, 생활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누군가는 배당주 투자를 지루하다고 말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배당주 투자는 대개 자극적이지 않다. 그러나 지루한 투자가 때로는 가장 세련된 투자이기도 하다. 조용히, 오래, 반복적으로 내 삶을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20대 30대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재테크가 아니라, 나이 들수록 더 단단해지는 현금흐름이다. 배당성장주 투자는 그 구조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시작점이다.
자료 출처
- 대한민국 은퇴자 자산 분석 및 금퇴족 자산 규모 통계: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 리포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0년 발간)
- 대한민국 기대수명, 대한민국 고령층 퇴직 연령 출처: 대한민국 통계청
- MSCI 배당성장률, 배당수익률 데이터(206.05.26 조회 기준): Seeking Al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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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건 스탠리의 자회사.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 지수는 1969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국제 벤치마크다. 선진국 지수, 신흥국 지수, 프런티어 시장, 독립 시장으로 나누고 있는데 현재 한국은 MSCI EM(신흥국 지수)에 포함되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