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아무도 사지 않는 배당 ETF가 있다. 바로 VIG ETF다. VIG ETF가 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인기 많은 지를 SCHD와 전략과 종목구성, 10년간 장기투자 수익률을 비교해보도록 한다.
VIG ETF 전략

VIG ETF는 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 ETF이다. 운용사는 Vanguard이고, 총보수는 0.04%이다. 기존에는 나스닥 Dividend Achievers Index를 추종했으나, 2021년 9월부터 S&P Dividend Growers Index로 벤치마크를 변경했다.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을 찾는 ETF가 아니라, 오랫동안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을 고르는 ETF다. VIG는 2006년 설정된 뒤 지금까지 미국 배당 ETF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배당 ETF 유니버스 안에서는 VIG가 시가총액 1위다. 한국에서는 SCHD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언급되지만, 미국에서는 초대형 배당 ETF인 것이다.
- 10년 연속 배당을 늘린 기업일 것
VIG ETF의 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S&P 다우존스 지수 방법론에 따르면 S&P Dividend Growers Index에 들어가려면, 기업이 최소 10년 연속 배당을 “늘린” 기록이 있어야 한다. VIG가 미국에서 인기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당을 많이 주는 ETF가 아니라, 배당을 오래 늘릴 수 있는 우량 대형주를 아주 싸게 0.04%의 수수료만 지불하면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배당수익률이 너무 높은 상위 25%은 제외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배당수익률이 너무 높은 종목 상위 25%는 오히려 “제외”한다는 점이다. 이 규칙은 꽤 상징적이다. 왜냐하면 배당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은 종목 중에는 주가가 급락해서 수익률만 높아 보이는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이란 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한다. VIG는 이 배당수익률이 너무 높은 종목을 오히려 필터로 걸러내면서, 배당의 지속 가능성을 더 중시하는 구조를 택한 것이다.
Vanguard 공식 자료 기준으로 VIG ETF는 2025년 말 기준 정보기술, 금융, 헬스케어 비중이 높다.즉 전통적인 고배당 ETF처럼 에너지, 통신, 유틸리티에만 몰려 있지 않다. 그래서 포트폴리오가 너무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SCHD가 훨씬 자주 언급되지만, 미국 투자자들이 VIG를 크게 키워온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배당의 질이 좋고, 구조가 깔끔하며, 장기 보유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VIG ETF 포트폴리오에서 통신서비스 비중은 0%다. 즉, 배당성장주로 잘 알려진 Verizon Communications(VZ), Comcast(CMCSA)가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 기업은 각각 21년, 17년 연속 배당 성장 기록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들 종목이 제외된 것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VZ(5.73%), CMCSA(4.73%) 모두 인덱스 편입가능 종목 중 상위 25%에 해당하는 고배당주다. 이는 초고배당주가 수익률 함정일 수 있음을 경계해 이들을 배제하는 VIG 인덱스의 설계 특징을 보여준다. 반면, SCHD는 이와 반대로 고배당주를 적극적으로 편입한다.
- 낮은 포트폴리오 회전율
VIG ETF의 포트폴리오 회전율 역시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월 31일 기준 최근 4년간 연간 회전율은 고작 8~12%에 그쳤다. 이는 향후 배당 성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분기별 리밸런싱(비중조정)이나 연례 정기 변경(종목 편입/제외)에서 변화가 극히 적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 종목들의 배당 증가가 대부분 투자자에게 직접 반영된다. SCHD는 연간 회전율이 30% 정도이며 저수익률 종목을 팔고 고수익률 종목으로 교체해 일종의 배당 성장을 유도한다.
VIG ETF 종목구성
VIG ETF 종목구성을 구체적으로 보면 이 ETF의 성격이 더 선명해진다. Vanguard 2026년 3월 팩트시트에 따르면, 보유 종목 수는 334개이고,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32.17%이다. VIG의 상위 섹터는 정보기술 23.3%, 금융 21%, 헬스케어 17.5%, 산업재 12.1%, 필수소비재 10.6%이다. 기술주 비중이 결코 낮지 않다. 이 점이 의외일 수 있다. 보통 배당 ETF라고 하면 통신주, 에너지주, 리츠 같은 전통 고배당 섹터를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VIG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배당 ETF인데 생각보다 성장주 냄새가 난다.

상위 종목에는 Broadcom, Microsoft, Apple, JPMorgan Chase, Eli Lilly, Visa, Exxon Mobil, Johnson & Johnson, Walmart, Mastercard가 포함된다. 이 조합을 보면 바로 느껴진다. VIG는 전통적인 고배당주 모음이라기보다, 배당을 꾸준히 늘릴 수 있는 미국 대형 우량주 바스켓에 가깝다.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0.51%~2.56% 사이로, 포트폴리오 가중평균 기준 VIG의 표면 배당수익률은 1.75%다. 여기에 총보수율 0.04%를 감안하면 실제 예상 배당수익률은 1.71% 수준이다.

이 포트폴리오 구조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만든다. 장점부터 보면, 기술과 헬스케어, 금융 중심의 우량주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이익 체력이 좋다. 이익 체력이란 기업이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쉽게 말해 배당을 유지하고 키울 수 있는 근육 같은 것이다. VIG는 이런 기업을 넓게 담고 있어서 특정 섹터의 배당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래서 배당 ETF인데도 너무 보수적이거나 구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다만 단점도 분명하다. 기술 비중이 높다는 말은 시장이 성장주에 불리하게 움직일 때 VIG도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26년 1분기가 바로 그런 사례였다. 같은 배당 ETF라도 SCHD는 에너지,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쪽 비중이 더 강했고, 당시 시장은 그런 섹터를 더 선호했다. 반면 VIG는 기술과 대형 성장주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답답했다. 즉, VIG 종목구성은 장기적으로는 세련돼 보이지만, 특정 시기에는 오히려 성과를 눌러버릴 수 있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당 ETF니까 무조건 방어적이다”라고 생각하면 실제 체감과 달라질 수 있다.
SCHD 수익률 비교
VIG와 SCHD와 수익률을 비교하기에 앞서, 종목 선별 방법과 비교 요약표를 먼저 짚고 가자.
앞서 VIG은 10년 연속 배당을 “늘린” 기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SCHD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최소 10년 연속 배당 “지급”한 기록이 있는 기업 중에서 종목을 고른다. VIG과 달리 배당을 늘렸는지는 관계 없다.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만 하면 된다. SCHD는 “배당이 높은데다 재무적으로도 괜찮은 기업”에 좀 더 가깝고, VIG는 “배당을 오래 늘릴 수 있는 기업”에 더 가깝다. 같은 배당 ETF이지만 출발선이 다르다. 둘의 투자 철학은 분명 다르다.

미국 ETF를 시가총액 순으로 나열해서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배당 ETF를 고를 때 VIG와 SCHD 앞에서 한 번 멈추게 된다. 둘 다 미국 배당성장 ETF를 대표하는 초대형 상품이고, 총보수도 매우 낮다. 다만 같은 배당성장 ETF라고 묶기에는 전략이 꽤 다르다. VIG는 배당이 자라는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회전율이 8~12% 지만, SCHD는 현재 배당수익률과 기업의 질을 함께 보며 회전율이 30%로 배당 ETF치고는 꽤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편이다.(그래서 한국인에게는 SCHD가 잘 맞는듯 하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전략이 다른데도 지난 10년 장기 투자 성과는 거의 비슷했다는 점이다.
이제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2026년 1분기에는 왜 SCHD가 VIG가 더 강했고, 10년 장기 투자 성과는 왜 또 비슷했는가이다. VIG, SCHD 그리고 벤치마크인 SPY와도 차이를 비교해보자.
2025년 4월~2026년 3월까지 조회했다. 배당은 모두 재투자 했다고 가정했다. 즉, 아래 데이터 분석 결과는 배당수익률(배당재투자 포함)과 주가수익률을 합친 총수익률(Total Return) 관점의 정보이다.
첫째, 2026년 1분기 총수익률(Total Return)은 어땠나?

2026년 1분기 수익률은 SCHD가 12.79%로 마이너스인 VIG를 압도한다. Reuters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미국 배당 펀드에는 241억 달러가 유입됐고, 그중 SCHD는 약 40억 달러를 끌어모았다고 한다. 당시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와 변동성 확대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컴 전략을 찾고 있었고, 에너지 강세도 SCHD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래서 2026년 1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SCHD가 시장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은 것이 맞다. 지금 마켓타이밍이 SCHD 쪽 스타일에 더 우호적이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실제로 필자가 분석해본 결과, 2026년 1분기에 SCHD는 순유입 1위였고, VIG는 순유출이 발생했다.
👉 2026년 미국 배당 ETF 시가총액 순유입 Top5 순위는?
둘째, 10년 장기투자 총수익률(Total Return)은 어땠나?

그런데 10년 투자 성과는 거의 유사했다는 점이다. CAGR로 VIG는 12.34%, SCHD는 12.37%다. MDD는 VIG, SCHD가 SPY -23.93% 보다 조금씩 낮다. 여기서 MDD(Maximum Drawdown)란 최대낙폭을 뜻한다.(출처: 나무위키) 보통 MDD는 S&P500 지수를 벤치마크 삼아 비교한다.
하지만 최근 5년 누적수익률은 VIG 62.4%, SCHD 51.4%로 VIG가 앞섰고, 최근 10년 누적 수익률은 VIG 224%, SCHD 221%로 거의 비슷했다. 또 SCHD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SCHD 478%, VIG 449%로 SCHD가 약간 앞섰다. 결국 특정 시기만 보면 누가 더 좋아 보일 수는 있어도, 긴 시간으로 늘려 보면 두 ETF의 승부는 생각보다 팽팽했다는 뜻이다. (출처: etf.com)
이 대목이 가장 중요하다. VIG는 뉴비로 라인업이 단단하게 채워진 배당성장이고, SCHD는 상황에 따라 올드한 고배당주도 편입하는 배당성장이라는 전략의 차이다. 그럼에도 10년 수익률이 거의 같았다는 것은, 결국 투자자가 선택해야 할 것은 “어느 ETF가 무조건 더 좋으냐”가 아니라 “나는 어떤 방식의 배당 투자에 더 편안하냐”라는 질문이라는 뜻이다. 현금흐름을 더 원하면 SCHD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반대로 당장 배당은 적어도 세금 부담을 조금 덜 느끼고, 장기적으로 배당이 커지는 기업을 더 선호하고 주가수익률을 얻고자 한다면 VIG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셋째, 10년 장기투자 배당금(Income)수익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어떤가?

VIG과 SCHD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성장률을 비교한 표이다. 현재는 SCHD가 배당수익률도 더 높고, 배당성장률도 더 강한 모습이다. 다만 5년 배당성장률만 놓고 보면 VIG가 SCHD와 비슷한 구간도 있었던 만큼, 장기적으로는 VIG도 결국 SCHD를 어느 정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VIG는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들만 편입하는 전략을 쓰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는 포트폴리오 회전율도 4% 수준에 불과할 만큼 종목 교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많이 올라버린 기술주의 비중 조절이었다고 함) 결국 시간이 더 지나 이들 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지금보다 배당 성장 여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합리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포인트가 나온다. 웹에서는 SCHD의 배당성향이 약 59%, VIG는 약 39% 전후로 언급되는 경우가 있다. 배당성향(payout ratio)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얼마를 배당으로 환원하는 지를 뜻한다. VIG 쪽이 SCHD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다. 따라서 당장 배당은 적더라도 앞으로 배당을 늘릴 여지가 더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10년 투자 총수익률(Total Return)은 VIG와 SCHD가 CAGR기준 12.34%, 12.37% 비슷하지만, 배당금은 SCHD가 VIG을 압도한다. 현금흐름을 좋아하는 투자자에게는 SCHD가 더 맞을 수 있다. 필자도 VIG 보다는 SCHD를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

필자는 미국 ETF를 여러 종류를 담은 포트폴리오를 투자하고 있다. S&P500, SCHD, VIG도 그 중 하나다. 딱 3개 ETF만 놓고 봤을 때 투자 비중은 S&P500 > SCHD > VIG 순으로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하면서 느낀 점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분산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2025년~2026년 1분기 구간이다. 2025년은 SCHD 투자자들에게는 절망의 구간이었다. VIG ETF도 S&P500 지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SCHD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답답했다. 하지만 2026년 1분기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와 변동성 확대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컴 전략을 찾았고, 에너지 강세도 SCHD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넷째, 결국 시장을 이기지는 못한다.

하지만 10년간 흐름을 보며 더 큰 그림에서는 냉정하게 볼 필요도 있다. VIG, SCHD 둘 다 시장보다 장기 성과가 뒤처진다. 이 말은 꽤 현실적이다. 배당 ETF는 분명 매력이 있지만, 결국 섹터 편중과 배당 중심 필터 때문에 미국 전체 시장을 완전히 담는 ETF보다 불리한 기간이 생길 수 있다. 즉, 배당 ETF는 현금흐름을 사는 것이지, 지수를 이기기 위한 만능 전략이 아니다. 배당이 보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편안함의 대가로, 지수 대비 성과가 조금 아쉬울 수 있다는 점도 같이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화살표로 지정한 포인트들과 같이,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거나, 시장보다 덜 빠지기도 하는 게 배당주의 매력이라고 본다.

결국 정리하면 이렇다. VIG와 SCHD는 배당성장 ETF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러도 될 만큼 큰 ETF이다. SCHD는 지금 받는 배당의 만족감이 강하고, 2026년 1분기처럼 시기를 잘 만나면 가치와 인컴이 강한 장에서는 더 빛날 수 있다. 반면 VIG는 낮은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배당이 자라는 우량주를 오래 들고 간다는 점에서 미국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선택받아 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전략이 다른데도 10년 누적 성과는 거의 비슷했다는 점이다. 좋은 ETF이지만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투자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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